돈의 미래 #2편 (부제: 금환본위제를 지나서, 비트코인까지..)

 

 

 

 

 

금환본위제를 지나서, 비트코인까지..

 

 

화폐가 생기기 이전에는 단순히 물물교환의 형태였어. 그런데 직접 물물교환을 하다보니 물건의 파손도 생기고, 상호교환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교환가치가 적정한지에 대한 다툼도 많이 생기게 되었어. 그러던 어느날 금세공업자가 한가지 제안을 하게되. 모든 사람들이 금에 대해서 희소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니까 물건에 대한 교환을 금으로 하자고 한거지. 금의 가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간, 국가간 거래나 교역을 하는데에도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금의 가치도 그만큼 점점 올라갔지. 금만 가지고 있으면 필요한 모든 물건을 교환할 수 있었으니까.

 

 

금을 화폐로 쓰던 사람들은 몇가지 문제점에 봉착했어. 1kg 하는 금덩어리는 가지고 다니기 무거웠고, 동전크기로 작게 만들어 쓰다보면 쓸수록 닳아서 무게가 줄어들었어. 금이 닳아 없어질수록 교환할 수 있는 물건의 양도 줄어들기 때문에 금 보관문제는 큰 화두였어. 이것을 보고 있던 금세공업자는 큰 돈을 벌기 위한 아이디어가 떠 올랐고, 그들에게 또 한가지 제안을 했어. 적정 수수료만 챙겨주면 금 전용보관소에 경비원을 세워놓고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고 했지. 대신 금 보관증을 나눠주면 그것으로 물물교환을 하면 된다고 한거야. 사람들은 금 세공업자의 제안에 수긍했어. 그리고 금 세공업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주는 대신 금을 맡기고 받은 보관증으로 물물교환을 하게 되었지. 이때부터가 화폐거래의 시작이야. 1g의 금을 보관하는 대신 1장의 보관증을 준거야. 보관증에 도장찍어주는 일 만으로 금 세공업자는 수수료를 받아 큰 돈을 벌게 되었어.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물품을 기반으로 금보관증을 요구하게 되었어. 예를 들어 논이 있는 사람은 가을에 추수를 하게 되면 금으로 바꿀 수 있으니 이를 담보로 금보관증을 받아가는거지. 금 세공업자는 금보관증을 발급해주면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어차피 가을에 추수가 되면 원금을 갚게 될거고, 갚지 못하더라도 그 논을 대신 압류하면 되니까 전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지. 이것이 대출의 시작이야.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중에 금 세공업자는 깨달았어. 창고에 금은 계속 쌓여가는데 사람들은 금 보관증만 있으면 될 뿐 실물로서의 금은 찾지 않는다는 것을. 금 보관증 즉 화폐를 대출해주면 해줄수록 받는 수수료의 크기는 더욱 커졌고 금 세공업자는 더 큰 부를 쌓게 되었지.

 

 

진짜 얘기하고 싶은 것은 금 세공업자 즉 은행이 돈을 벌게 된 것 외에 다른 내용이야. 두가지 문제인데, 하나는 금본위제도가 파괴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폐의 중앙집권화야. 통화금융을 관리하는 이들은 금융의 안정성과 통화 공급량 조절이라는 명목으로 화폐를 마음대로 찍어내고 있어. 금의 양만큼 화폐를 발행해야 하는 금본위제도를 어기고 금의 양보다 더 많은 화폐를 발행함으로서 찍어낸 화폐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게 되었고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물품가치는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이라도 생기게 되었지. 이런 상황이 심화되면서 녹록치 않은 월급쟁이 서민들의 삶도 점점 힘들어지게 되었고 이런 상황은 19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더욱 심화되었어.

 

 

그렇게 IMF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금융위기를 지나온 2008년 어느날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중앙집권화되지 않은 화폐를 제안했어. 그 누구도 조작할 수 없고, 마음대로 찍어낼 수도 없는 암호화된 가상화폐를 만든 것이지. 이 가상화폐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주요한 가치교환의 수단으로 쓰이게 될거야. 왜냐하면 가상화폐의 관리와 발행은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공동으로 이루어지고, 누구도 중앙에서 소유하거나 조종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이야.